
일요일 저녁 타임을 다시금 나왔다.
역시나 낮에 하던 거에 비해서 뭔가 내 일을 하는 느낌이다.
밤에 일하는 것이 익숙해진 것 같다.
웬일로 피크시간에 단건배달이 많이 떨어졌다.
2배차의 저렴한 가격대를 잘 안 봐서 좋긴 했다.
오랜만에 무지성으로 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 피크 시간이 지나면서 바로 콜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8~10시 구간은 콜이 뜸해지는 시간대인 것 같다.
그래도 불이 켜져 있는 음식점 옆에 있으면 콜이 간혹 나에게 배차되고는 했다.
내가 좋아하는 장거리콜도 나왔다.
거기에 복귀콜까지 완전 럭키비키였다.
차가 60킬로 언저리를 지날 때면 굉음을 내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다.
16년이나 되어서 오래된 차들은 다들 이런 건지 잘 모르겠다.
이거 또 돈 달라는 소리를 내는 거 아닌가 해서 걱정스럽다.
최근에 하부에서 덜그럭 소리가 계속 나서 정비소를 가보니 엔드볼이 망가졌다고 해서 쇼바고무까지 싹 다해서 40만 원이나 넘게 주고 수리를 하였던 터라 큰돈 나가는 게 두렵다.
지금 현재의 차값보다 수리비를 더 주고 타고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다.
그래도 이 차를 아끼고 사랑하기에 계속 타고 싶긴 하다.
오래 잘 함께 했으면 한다, 친구야.
신차부터 함께 해왔던 친구라 정이 많이 가는 친구다.
사고도 많이 났지만, 여태껏 나를 위해 열심히 달려준 고마운 친구다.

오늘은 2층의 날이다.
아파트의 2층만 주구장창 걸린다.
계단을 거의 무조건 타야 하는 날이라는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있어도 2층인 경우는 계단을 타는 것이 더 빠르다.
엘리베이터가 문 열리고 닫히고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도 많고 그래서 지연시간이 없는 계단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4층 5층만 계속 걸리면 계단을 선호해도 도가니가 아파오는 것만은 어쩔 수가 없다.
엘리베이터가 있으면 물론 엘베가 낫긴 하다.
그러나 2층은 계단을 이용해서 건강도 지키고 빠르게 배달하면 일거양득 아니겠는가?
2층도 감사하며 오르내리자.
이렇게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얼마나 감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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