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편의점 야간 알바 25일차

CS찬 2018. 4. 1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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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를 두 가지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번 맞춰보시겠어요?

위의 과자들이 있는 봉지와 아래 맥주들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잘못된 그림은 무엇일까요?


힌트는 알바로서 잘못된 부분을 찾는 문제입니다. ㅋㅋ

어떻게 금방 아시겠죠?

바로 알바 및 스탭으로서 빈 물건을 바로 채워넣지 않은 것이 잘못된 점입니다.
ㅋㅋㅋ

알바만이 가지고 있는 직업병이라고 할까요?
꽉꽉 채워놓지 않으면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고, 포장되어 있는 음료나 박스는 바로 뜯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최근 정말 인기가 좋은 까르보불닭볶으면의 컵라면 박스가 또 들어왔습니다.
정신없이 들어있는 공간을 또다시 정리해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ㅠㅠ


사실 좁은 편의점이라 이 정도면 물건이 얼마 들어오지 않아서 정리가 특별히 시간이 많이 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좁은 곳에 꽉꽉 채워넣고 정리하려니, 큰 데보다 시간이 몇 배는 든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재 8시간 야간 근무 시간 중에서 6시간 정도를 꼬박 일하고, 한 2시간 정도만 여유가 나는 편입니다.ㅠㅜ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것으로 치자면 1시간 정도만 여유가 생기는 것이고, 야간 추가 수당없이 최저임금만 받는 것을 감안하자면, 저는 상당히 과하게 일하고 있다는 것이죠ㅠㅜ



창고에 박스와 포장이 차고 넘치니다.
저는 물류가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했고, 사장님도 대부분 낮에 들어오기 때문에 밤에는 특별히 들어오는 물류가 없어서 편할 꺼라고 했는데, 대부분 정리되지 않고 쌓아만 놓아서 제가 다 정리를 해야 합니다.ㅠㅜ

안 그러면 다음 날 들어올 물량을 쌓을데가 없고, 그럼 그것은 제 할 일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하는데...ㅠㅜ


결국 줄맞춰 줄세우고, 하는 이러한 일련의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서 시간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거기다 재고 조사를 틈틈이 한 영역씩만 천천히 하라고 하는데..


그냥 한 페이지지만, 이게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립니다.
보통 편의점이 시스템이 쑤셔박아서 많이 디스플레이하기에 좋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깊숙히까지 수납이 되고 그렇습니다.
해서 이것을 정리해가면서 숫자를 세고, 다시 정리해놓고 하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것이죠.

거기다 아래에 있는 것들을 하려면 쪼그려서 하는 통에 접히는 뱃살로 숨도 잘 안쉬어지고..ㅋㅋㅋ

결국 손이 닿은 김에 전체적으로 재정리까지 하게 된다는 것이죠...ㅠㅜ
다른 알바들에게 물어보면, 재고조사를 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잘못 걸린 것이 틀림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강력한 것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분리수거를 꼼꼼하게 해서 쓰레기를 버려야합니다.
기존에는 그냥 대용량봉투에 한꺼번에 버렸는데, 양심에도 찔리고 쓰레기봉투값도 만만찮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먼저였고..
원래 재활용 쓰레기통 하나에 재활용이 한 곳에 얽혀있어서 분류해서 버리려면 어차피 쓰레기통을 뒤져야 하는 김에 일반 쓰레기에 분류하지 않은 쓰레기도 뒤지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대충하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제가 괜히 복잡하게 해서 최저시급에 맞지 않게 일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너무 FM처럼 일하기에 밤에 일하는 분들의 특성인 공부를 하는 것을 병행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해서는 진도를 좀처럼 진행할 수가 없겠네요ㅠㅜ
블로그 운영도 예전만 못한 것 같구 말이죠..


이렇게 계속하면 안되겠죠?
ㅠㅠ
너무 피곤합니다.

이렇게 작은 곳이 힘들었으면, 좀 큰데로 가서 차라리 좀 몇 시간 땀흘리면서 열심히 일하고 여유시간에 열심히 공부하고 할 걸 그랬나 봅니다.

괜히 푸념을 늘어놓게 되는 날이네요..
이럴 바에는 그냥 편의점을 하나 차리는 것이 나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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