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뻘에게 쌍욕하는 청년을 만나다

배달을 하려고 엘베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뒤에는 6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부부가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던 엘레베이터가 도착했는데, 제법 큰 개를 산책시키려는 듯 한 청년이 내리려고 하였다.
내렸다 타려고 기다리는데, 그 개가 갑자기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려고 하지 않고 버티는 것이었다.
결국 산책을 포기시키는지 다시 엘레베이터로 들어간 청년이었다.
그러나 줄을 짧게 잡은 것도 아니고 조금 느슨하게 잡고 있어서 내가 타는데도 개를 자신의 안쪽으로 위치시키지 않는 것이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다.
개가 엘레베이터 가운데에 있으니 60대 부부 중 어머니께서 개를 유독 무서워하시는지 탈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 보여지면 자신이 줄을 짧게 잡든가, 아니면 개를 구석으로 몰던가해야하는 거 아닌가?
다른 주인들은 그렇게 하던데..
그러면서 안타시냐고 청년이 물어보았는데 결국 어머니께선 고민하다가 안 탄다고 하였다.
문이 닫히고 올라가는데, 내 귀를 의심했다.
그들을 향해 쌍욕을 마구 내뱉는게 아닌가?
나도 뻔히 듣고 있는데 말이다.
개에게 겁을 먹는 게 잘못인가?
개가 무서워서 엘베를 못 타는 것이 욕할 일이라는 것이 나는 말문이 막히고 화도 났다.
그 녀석에게 한 마디 하고 싶었다.
그 욕은 니가 다 먹어라.
개를 키우는 것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을 감수하고서 개를 키워야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개를 잘 키우는 사람들까지 비난을 당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100번 생각해도 모두 니 탓이다.
니가 잘못하고 누구한테 욕질이냐?
개를 키우려면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다녀라.
그것이 시민으로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