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일지] 하나씩 일일이 수정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의 작업
오전에 급한 메시지를 받았다.
등록된 거의 전체의 상품이 최소 구매 수량이 999로 설정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행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 유입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로 충격적인 말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인수인계를 받으며 현재의 몰을 일괄 등록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일괄 수정 방법을 자체 몰의 관리시스템에서도 불가능하고, 이용하고 있는 통합 솔루션으로도 이것만 수정할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ㅠㅠ
결국은 직접 일일이 상품 수정에 들어가서 999를 1로 바꿔줘야 한다는 소리가 되시겠다.
문제는 등록한 상품의 가짓수였다.
10~20개 정도가 아니라, 455개다!
무려 455개!!
ㅠㅠ
오전부터 시작된 이 작업을 오후 내내 하고 있다.
하루의 시간을 거의 여기에 쏟아 부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터라 가급적 빨리 해달라고 해서 반복작업에 집중적으로 변경하고 있다.
다행이 손이 느린 편은 아닌데, 싸이트가 느리다.
상품 상세 정보 보기에 들어가면, 로딩을 몇 번이나 돌린다.
대기업임에도 속도는 대기업급이 아니다.
어쩐지 잘 안 나가는 상품들이 아닌데, 유독 이곳에서만 잘 안나간다 싶었다.
이제서야 담당 AMD를 통해서 문제를 깨달은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이 있었고, 그것이 시스템 적인 외부 요인으로 판매가 부진했다는 데에 희망을 가지게 된다.
문제를 일으킨 몰은 바로 롯데ON이다.
기존에 롯데닷컴에서 이관을 해온 건지, 신규로 등록했는지 모르겠지만, 전임자가 꼼꼼하게 챙기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인수인계를 하면서 각 몰에 행사 및 기획전을 전부 한번씩은 진행해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하루를 날려야하는 상황이다. ㅠㅠ
이직을 하고나서 기존의 조직문화에 비해서는 아주 좋은 편이긴 하지만, 매출이 잘 나오는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매출이 줄 걱정이 많아지는 것 같다.
거의 처음 셋팅만 하는 회사에만 있다가 행사를 하면 매출 반응이 있는 곳에서 진행을 해보니, MD로서의 일할 맛은 확실히 나는 것 같다.
각 몰 MD들이 행사 제안을 하면 일방적으로 무시하지 않는 급은 되는 것 같다.
이 역시 전임자가 잘 세워놓은 역할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전임자가 40여 몰을 운영, 관리하고 있었다.
물론 매출이 전부 다 잘 나온 것은 아니고, 대략적으로 10군데에서 주로 매출이 많이 나온 것이지만, 거의 0에서 시작해서 5년간 이 정도로 키운 것은 상당한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아직 노하우에 대해서 잘 모르는 편이라 좀 더 배우고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나이에 상관없이 공부하고 배울 때는 열심히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것은 배우고, 메꿔서 최대한 빠르게 올라가는 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 동안 하게되는 이러한 단순 노동의 시간은 조금 아깝다.